RB★YELLOW

 

 

 

"집에 가고 싶어.

 

한국 집 그리워"

 

 

.....ㅠㅠ

신랑 맴찢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그랬땅..

넘 추워..! 뭔가 내가 상상한 도쿄가 아냐! (<-이 이유가 제일 컸음) 집주변에 편의시설이 아무것도 없어! 커피 구다사이!

 

 

 

(이 인식이 변하는데 까지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 편견이란 무서운 것! 그리고 인간은 적응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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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일본생활 초짜인 내가 일본은 이렇다저렇다 이러쿵저러쿵 평가할 만큼 잘 알지는 못한다.

이제 막 도착해서 일주일차인데 ㅎㅎ 

다만 한국에서 막 와서 몰랐던 일본 생활에 대한 지식들, 그리고 내 느낌들을 기록해두고자 포스팅을 작성한다.

나 같이 막 일본 와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사람들에겐 추억이 되길 기대하면서.



우리가 생활하게 된 숙소는 한국의 풀옵션 원룸 같이, 빌트인 가구들이 준비되어 있는 곳이었다.

제일 먼저 궁금했던 건 몇 평짜리 집이냐, 하는 것이었는데 일본은 집 넓이를 표시할 때 점(点) 으로 표시한단다. 이 ‘점’은 다다미 장을 기준으로 다다미 한 장을 1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걸 평수로 변환하면 다다미 2장 정도가 1평 이라고 한다. 그러니 정리하면

 

1 평 = 2 점

 

이다.

우리 집은 평수로 변환해보니 18평 정도 되는 집이었다. 듣기로는 일본에서는 18평이면 꽤 큰 집이고 비싼 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18평이면 그리 큰 축은 아닌 건데. ㅎㅎ 방 구조는 거실 1개, 침실 1개 그리고 작은 주방 하나와 화장실.. 세 개.. 이다. 정확히 말하면 변기실 1, 세면실 1 그리고 샤워+욕실 1. 우리나라처럼 변기, 세면대, 샤워실 모두 한 화장실로 만들면 공간이 더 많이 나와서 방이나 거실이 좀 더 커졌을텐데.. 하고 아쉬워했다. 처음엔 우리 집이 고급? 이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주변 부동산에 나온 집들 구조를 보니 아무리 좁아도 (8평) 화장실 구조는 3개로 나뉘어져 있더라. 그리고 변기가 있는 방이 현관 중문 밖에 있는데 그 때문에 밤에 화장실 갈때 춥다... :(

 

또 한국은 '아파트' 가 많아서 거의 집이 아파트단지 또는 빌라단지, 아무튼 단지를 이루는 구조가 많고, 고층 건물에 사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집들은 대게 저층주택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도 와보니 고층주택은 거의 없고 고층건물은 도심가 빌딩에만. 엘리베이터도 없는 집이 많다고 한다. 저층이 많은건 지진 때문이라고 들었다. 지진이 워낙 많이 나는 나라니.. 그리고 뭐 땅 넓이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넓으니까 막 우리처럼 고층아파트 다닥다닥 지을 필요가 없기도 하겠지. 그래서인가 여긴 주택가가 도심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한적하다. 도시 느낌이 안난달까.. 나는 한국에서 살때 개인주택 또는 다세대주택에 안살아봐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골목골목 엄청 좁은 골목길도 있고, 여기 차는 지나다닐수 있을까, 이사는 어떻게 하나 싶은 데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서울에도 이런 좁은 골목길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훨씬 조용한거 같음.

 

 

 

 

고층 건물이 없는 일본의 주택가. 저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 이날은 정말 날씨가 좋아서 후지산 정상의 만년설까지 보였고 이후에는 보질 못했다고 한다....ㅎㅎㅎ

 

 

 

일본의 집 근처 상점가. 큰 대로변에 있는 상점가들만 보다가 이런 소소한 상점들을 보니 뭔가 아기자기하다 ㅎㅎ

작은 시골동네 읍내 나온거같음? 다시 한 번 확인하면 여기 도쿄 시내다..

 

 

집 발코니에서 본 야경. 보면 주변 주택가들은 전부 저층인 것을 알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고층건물들이 도쿄 도심. 중간에서 조금 왼쪽에 있는 노랑 기둥? 이 도쿄타워다.

 

 


그리고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 난방방식!! 온돌이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기는 온돌이 없고, 공기를 데우는 방식으로 난방을 한다. 주로 에어컨이 온풍도 나오는 기능을 겸하고 있어, 에어컨 가동으로 데워서 생활한다. 근데 이러한 공기를 데우는 라디에이터 식 난방의 최대단점.. 건조하고 빨리 안따뜻해진다 :( 흐잉..그리고 따신 공기는 위에, 찬공기는 아래에 깔리는 특성 때문에 아래까지 뜨듯해지려면 한~참 난방을 해야한다는... 흥 ㅠ 이전 포스팅에 썼다시피 우리가 일본에 도착한 날은 한국도 기록적인 추위(-19), 일본도 역시 기록적인 추위(-4)를 기록한 날이었다. 그래서 집에 들어왔는데도 온기를 느끼긴 커녕 냉~랭한 집에 놀라고, 난방을 켜도켜도 따셔지지 않는 집에 두번 놀랐다. 그리고 일본만화에서 왜 다들 집안에서 슬리퍼 신는지 알겠어... 발시려! 온돌 문화에선 바닥이 뜨듯하니까 슬리퍼를 굳이 신지 않아도 되는데, 여긴 차다.. 너무 차..

 

 

추워서 전기담요를 손짓발짓 해가며 샀는데, 손잡이 없는 케이스에 손잡이 만들어주신 일본인 점원분 친절해.... 야사시이데스..

 

 

우리 부부가 짐을 집에다 풀고 나가서 제일 먼저 산 건 털실내화 두 켤레와 전기담요 한장이었다 ^_^.... 일본..추워요... 사무이데스네..

-19도에 단련되어 뱅기 내리자마자 '아~따뜻해~' 를 연발하던 우리는 없어지고 읏추워 하는 우리만 남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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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글에서 이어서 ~


원래 우리의 계획은 숙소에 가기에 앞서, 수속을 마치고 공항 게이트를 나오면 12시쯤 될 걸로 예상하고 공항안이나 근처에서 2~3시까지 점심을 먹으며 시간을 좀 때우다 숙소에 갈 생각이었다. 그 이유는, 회사에서 마련해 준 숙소가 필히 3시 이후 입실을 강조하며 3시 전 입실을 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게이트를 나오자마자 택시 기사가 우리 이름표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고, 택시를 타고 집에 오니 12시... 친절했던 기사는 우리 짐을 내려주고 홀랑 가버렸고, 우리는 이민가방 2개, 캐리어 3개, 각각 등에 맨 가방에 요가매트까지 울러 매고 숙소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며 서 있었다. 한국처럼 아파트에 경비실이라도 있으면 거기 가방을 맡기고 주변에 있다가 들어가려고 했는데, 경비실도 없었고 문은 자동문으로 열쇠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다고 캐리어를 건물 앞에 덩그러니 놓고 어디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일단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로 결정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거기다 도착 날은 일본에도 43년 만에 찾아왔다는 강추위가 온 날이었다. 그래봤자 영하 4도라서, 한국의 기록적인 강추위인 영하 19도를 ㅋㅋ 경험하다가 내린 우리는 ‘아 따뜻해~’ 를 연발하며 택시를 탔었다. 그러나 택시에서 내리고 난 이후, 캐리어 5개를 어찌 컨트롤해야 할지 패닉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몰아치는 찬바람은 매우 추웠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야, 라며 우리는 주변 커피숍이나 음식점을 찾아서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그러나 그 마저도 여의치 않았는데, 한국에서는 아무리 주택가라도 조금만 가면 널린게 커피숍인데 반해서 우리가 내린 곳 주변에는 커피숍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수도 없었다. 겨우겨우 구글맵을 켜서 커피숍을 검색했더니 1키로 넘게 가야한다는거다! 우리는 캐리어가 5개나 되니까 멀리는 가질 못해서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다행히 커피 로 검색하니 7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커피숍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곳을 향해서 캐리어를 질질 끌고 가기로 했다. 


둘이서 캐리어를 고생고생하며 끌고 가는데, 일본 주택가는 원래 그런건지 골목길이 매우 좁았고 (나중에 보니 원래 다 좁은 듯 하다. 차 한대 정도 지나갈 만한 좁은 골목길이라 이길이 맞나? 하면서 갔다) 눈까지 내려있어 매우 고생했다. 겨우 목적지까지 갔는데, 영 커피숍같아 보이진 않아서 물어보니 커피숍이 아니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에는 커피 원두만을 볶아서 파는 집들이 많더라. 그런 집들도 다 구글맵에는 ‘커피’ 라고 표시되니 커피숍을 가고 싶다면 커피숍 또는 카페 로 검색하기를 추천한다. 


절망한 우리는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하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주변에 세븐일레븐이 있었지만 그 매장안에는 캐리어를 들여놓을 공간이 마땅찮았고, 음식을 먹는 곳도 없었다. (나중에 보니 일본 편의점의 많은 곳은 한국처럼 음식먹는 곳이 없더라. 있는 곳은 있지만 한 번 봤다. 뭐 며칠 안있었지마는..) 그래서 밥을 먹기로 했는데, 밥먹을 데도 마땅치않았다. 한 군데 찾은 곳이 중국음식점이었는데 왠지 일본에서의 첫 끼니를 중국음식으로 하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우왕좌왕 하다가 어찌어찌 찾은 덮밥집. 친절하게 인사로 맞이해주는 주인에게 우리는 ‘캐리어를 안에 놔두어도 될까요?’ 를 손짓발짓표정 온갖 방법을 동원해 물어보았고 주인은 흔쾌히 들어오라고 해주었다. 감동....♡ 거기다 캐리어를 옮기는 것을 도와주시기 까지 했다. 


거의 한 시간 만에 자리에 앉은 우리는 또 난관에 봉착했는데 그것은 주문! 이 가게는 동네 가게라 영어 메뉴판은 고사하고 일반 일본어 메뉴판도 몇 가지는 손글씨로 적혀있었다. 네이* 파*고 앱을 열심히 사용해서 사진을 찍어서 (한자알못이므로) 번역을 시도해보았으나 실패! 도대체 うな가 뭡니까.. うな丼이라고 적혀있는디..


또 손짓발짓 이게뭡니까 저게뭡니까 하니 직원분이 장어를 가져와 보여주면서 이게 우나라고 하셨다. 아~ 하고는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는 메뉴였던 닭고기덮밥(焼きどり丼) 과 장어덮밥을 시켰다. 그리고 친자동(親子丼) 이 뭔가 싶어서 열심히 네*버 한자사전 일어사전 찾아보니 닭고기계란덮밥... ㅋㅋㅋㅋ닭고기 (부모)와 계란(아이) 이 같이 있어서 친자동인가보닼ㅋㅋㅋㅋㅋ 하고 둘이 웃었다. 근데 일어사전에 표시된 오야꼬동의 두번째 뜻.... 뭐시기 덮밥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소문으로만 얼핏 들었는데 이거 진짜 일본에서 사용하는 표현이었어? 하고 또 놀랐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생맥주도 마시고 추위와 피곤함 정신적 고단함을 풀고 시간을 최대한 끌다가 도저히 민망해져서 오래 앉아있기 뭐해져 숙소에 그냥 한시간 일찍 들어가기로 했다. 뭐 설마 한시간 일찍 들어간다고 별일 있겠어~? 하면서.


편의점 잠시 들러 간식거리를 사고 다시 온 길로 질질질 캐리어를 끌며 갔다. 목적지가 명확히 정해진 길이라 그런지 몰라도 올 때보단 훨씬 빨리 도착한 느낌. 숙소에 도착해 안내받은 대로 우편함을 열어서 우편함 안에 키 보관함을 또 열고 그 안에 있는 열쇠를 꺼내 들어갔다. 일본은 우리처럼 자동 도어락이 아닌 열쇠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듯 했는데 한국의 편리한 도어락이 그리워졌다. 우린 문 열고 닫기만 하면 자동으로 잠기는 문에 익숙해져있단말이다! ㅎㅎㅎ


어찌저찌 숙소에 들어와서 보니 한국에서 메일로 내부를 봤을 때 보단 작은 느낌이었지만 깔끔했다. 일본의 집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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