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YELLOW

솔직히 일본생활 초짜인 내가 일본은 이렇다저렇다 이러쿵저러쿵 평가할 만큼 잘 알지는 못한다.

이제 막 도착해서 일주일차인데 ㅎㅎ 

다만 한국에서 막 와서 몰랐던 일본 생활에 대한 지식들, 그리고 내 느낌들을 기록해두고자 포스팅을 작성한다.

나 같이 막 일본 와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사람들에겐 추억이 되길 기대하면서.



우리가 생활하게 된 숙소는 한국의 풀옵션 원룸 같이, 빌트인 가구들이 준비되어 있는 곳이었다.

제일 먼저 궁금했던 건 몇 평짜리 집이냐, 하는 것이었는데 일본은 집 넓이를 표시할 때 점(点) 으로 표시한단다. 이 ‘점’은 다다미 장을 기준으로 다다미 한 장을 1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걸 평수로 변환하면 다다미 2장 정도가 1평 이라고 한다. 그러니 정리하면

 

1 평 = 2 점

 

이다.

우리 집은 평수로 변환해보니 18평 정도 되는 집이었다. 듣기로는 일본에서는 18평이면 꽤 큰 집이고 비싼 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18평이면 그리 큰 축은 아닌 건데. ㅎㅎ 방 구조는 거실 1개, 침실 1개 그리고 작은 주방 하나와 화장실.. 세 개.. 이다. 정확히 말하면 변기실 1, 세면실 1 그리고 샤워+욕실 1. 우리나라처럼 변기, 세면대, 샤워실 모두 한 화장실로 만들면 공간이 더 많이 나와서 방이나 거실이 좀 더 커졌을텐데.. 하고 아쉬워했다. 처음엔 우리 집이 고급? 이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주변 부동산에 나온 집들 구조를 보니 아무리 좁아도 (8평) 화장실 구조는 3개로 나뉘어져 있더라. 그리고 변기가 있는 방이 현관 중문 밖에 있는데 그 때문에 밤에 화장실 갈때 춥다... :(

 

또 한국은 '아파트' 가 많아서 거의 집이 아파트단지 또는 빌라단지, 아무튼 단지를 이루는 구조가 많고, 고층 건물에 사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집들은 대게 저층주택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도 와보니 고층주택은 거의 없고 고층건물은 도심가 빌딩에만. 엘리베이터도 없는 집이 많다고 한다. 저층이 많은건 지진 때문이라고 들었다. 지진이 워낙 많이 나는 나라니.. 그리고 뭐 땅 넓이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넓으니까 막 우리처럼 고층아파트 다닥다닥 지을 필요가 없기도 하겠지. 그래서인가 여긴 주택가가 도심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한적하다. 도시 느낌이 안난달까.. 나는 한국에서 살때 개인주택 또는 다세대주택에 안살아봐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골목골목 엄청 좁은 골목길도 있고, 여기 차는 지나다닐수 있을까, 이사는 어떻게 하나 싶은 데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서울에도 이런 좁은 골목길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훨씬 조용한거 같음.

 

 

 

 

고층 건물이 없는 일본의 주택가. 저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 이날은 정말 날씨가 좋아서 후지산 정상의 만년설까지 보였고 이후에는 보질 못했다고 한다....ㅎㅎㅎ

 

 

 

일본의 집 근처 상점가. 큰 대로변에 있는 상점가들만 보다가 이런 소소한 상점들을 보니 뭔가 아기자기하다 ㅎㅎ

작은 시골동네 읍내 나온거같음? 다시 한 번 확인하면 여기 도쿄 시내다..

 

 

집 발코니에서 본 야경. 보면 주변 주택가들은 전부 저층인 것을 알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고층건물들이 도쿄 도심. 중간에서 조금 왼쪽에 있는 노랑 기둥? 이 도쿄타워다.

 

 


그리고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 난방방식!! 온돌이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기는 온돌이 없고, 공기를 데우는 방식으로 난방을 한다. 주로 에어컨이 온풍도 나오는 기능을 겸하고 있어, 에어컨 가동으로 데워서 생활한다. 근데 이러한 공기를 데우는 라디에이터 식 난방의 최대단점.. 건조하고 빨리 안따뜻해진다 :( 흐잉..그리고 따신 공기는 위에, 찬공기는 아래에 깔리는 특성 때문에 아래까지 뜨듯해지려면 한~참 난방을 해야한다는... 흥 ㅠ 이전 포스팅에 썼다시피 우리가 일본에 도착한 날은 한국도 기록적인 추위(-19), 일본도 역시 기록적인 추위(-4)를 기록한 날이었다. 그래서 집에 들어왔는데도 온기를 느끼긴 커녕 냉~랭한 집에 놀라고, 난방을 켜도켜도 따셔지지 않는 집에 두번 놀랐다. 그리고 일본만화에서 왜 다들 집안에서 슬리퍼 신는지 알겠어... 발시려! 온돌 문화에선 바닥이 뜨듯하니까 슬리퍼를 굳이 신지 않아도 되는데, 여긴 차다.. 너무 차..

 

 

추워서 전기담요를 손짓발짓 해가며 샀는데, 손잡이 없는 케이스에 손잡이 만들어주신 일본인 점원분 친절해.... 야사시이데스..

 

 

우리 부부가 짐을 집에다 풀고 나가서 제일 먼저 산 건 털실내화 두 켤레와 전기담요 한장이었다 ^_^.... 일본..추워요... 사무이데스네..

-19도에 단련되어 뱅기 내리자마자 '아~따뜻해~' 를 연발하던 우리는 없어지고 읏추워 하는 우리만 남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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