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YELLOW

일본에서의 요가수련 2일차.

 

..어제 왜 Kranti 선생님이 '첫날이니 살살 해라' 라고 했는지 알겠다 T_T

할땐 몰랐는데, 그 다음날 일어나보니 알겠다.

 

 

 

온 몸에 알이 배겼다.

 

 

 

요가 경력이 꽤 된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한달 반 쉰거 가지고 이렇게까지 알이 배길 일인가, 싶다.

나름 일주일에 두 번 뿐이기는 하지만 거의 쉬지 않고 요가 수련을 약 3년 간 꾸준히 해 왔다.

가장 길게 쉰 게 일주일 빠진 거니까 이정도면 수련빈도는 부족하더라도 꽤 꾸준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느는 속도도 느렸지만.. 그래도 처음엔 발 끝을 손으로 잡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폴더처럼 접힐 수 있다 ㅋㅋ

 

유연성이 늘은 건 생각보다 금방 회복됐는데, 근육량은 아직 부족한가보다.

하긴, 한 달 반 가량 쉬는 동안 스트레스 -> 0 수렴에 신랑이랑 오래간만에 붙어 있으면서 매 끼니 맛있는 걸 잘 챙겨먹어서 살이 금방 찐 탓도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몸무게가 늘면 그만큼 근육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도 늘어나는 거니까.

 

그래도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아침 수련에는 꼬박 참석했다.

 

오늘 가서 요가 하는데, 왜 이리 차투랑가단다아사나가 힘든지 T_T 진짜 예전엔 천천히 잘 내려왔는데 팔 삼두박근이 너무 아프다.. ㅠㅠ 그래서 잘 내려오지도 못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차투랑가 할때 내가 힘이 없어서 털썩 내려오니까 그렇게 하지 말고, 조금 내려와도 좋으니까 조금 내려오고 발로 밀어서 무릎을 떼도록 하라고 했다. 그렇게 하니까 내가 그동안 잘 안돼서 고민했던, 업독 할때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허리와 배에도 힘이 들어가서 팔에 부담이 좀 줄고. 내가 3년 가량 차투랑가를 헛했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조금 슬퍼졌다. 그렇지만 요가 스튜디오에 자세 봐주시는 선생님들이 많으니 이런 점이 좋구나 했다.

 

그리고 수련 하면서 아예 처음부터 '오늘은 하프프라이머리까지 해야지' 하고 시작했다. 너무 힘들어.... T_T

심지어 어제는 가능했던 시르사아사나도 너무 힘들어서 머리서기까지만 하고 10초 유지를 할 수가 없었다.. 하프밴드도 당연히 못하고..

 

온 몸의 근육을 깨우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이 또한 적응 되겠지. 그리고 또 한 걸음 나아가겠지.

 

아참! 우르드바다누라사다 에서 컴업을 시도했으나 허벅지가 터질거같아... 못했다. 원래 나는 컴업을 맨날 허리 유연성빨로 한다고 지적을 받아왔었는데 이렇게 온 몸이 아프다 보니 다리 근육을 (드디어!) 사용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온 몸의 근육이 근육통을 호소하고 힘들어 죽겠는 지금, 도저히 할 수 가 없었다... 팔은 여전히 아파서 우르드바 하고 내려올 때 평소에는 하지 않던 정수리쿵! 을 하며 내려왔다.... ㅠㅠ

 

언제쯤 돌아올랑가..

 

 

당분간은 먹는 걸 조절하지 않으려 한다. 근육이 생기려면 잘 먹어야 하기에. 일단 득근득근 하고 난담에 그담에 다이어트를 해서 지방을 빼는게 나을 거 같다. 내 배에는 정말 근육이 없어서.. 오늘도 나바사나 하는데 죽을 맛이었다. (원래 죽을맛이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more! more! 하면서 봐주는 게 없었당.... 흑흑 나는 쉬고 싶은데 쉴 수가 없어!

 

 

 

 

 

그리고 여담인데, 일본 요가원에는, 적어도 지금 내가 다니는 아쉬탕가 마이솔 클래스에는, 성별연령불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수련을 하고 있다. 나이가 꽤 지긋해 보이는 아저씨도 아침 요가수련을 하고 가는 모습을 오늘도 보았고, 비록 여자 비율이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남자 수련자도 꽤 보이는 편이다. 8:2 정도 비율? 한국에서는 한 클래스에서 남자 요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게 보인다고 들었는데 그보다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할머니와 아주머니의 경계쯤 되 보이시는 분들도 꽤 계시고. 물론 그 분들은 핀챠마유라사나도 우습게 하시고 막막 그런다.. 어제 내 옆에 분은 땅에 손을 짚고 뛰어서 뒤집었다 바로했다 뒤집었다 바로했다 이런거 반복하고 계셨.... 무서웡..